국내 최연소 코로나19 확진 대구 4세 아동…10세 이하 첫 감염

입력 2020-02-23 13:57
수정 2020-02-23 13:59


대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4세 어린이 확진자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확진자 556명 중 최연소 환자로 10세 이하 감염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성인 확진자가 근무한 대구 남구 어린이집 원생인 4세 어린이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최연소 확진자는 수원에 사는 11세 초등학생(32번 환자)이었다. 10대 중에서는 최근 경남 진주에서 14, 19세 형제가 확진된 바 있다. 이 형제는 16일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차로 대구 신천지 교회에 방문해 낮 12시 예배에 참석했다. 이날은 31번 환자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던 날이다.

신종코로나 어린이 환자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평가다. 카를로스 델 리오 미국 에모리대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신종코로나 환자 연령이 대부분 49~56세로 나이가 어린 환자들이 드물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5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공개했다.

특히 5~18세 소아가 감염된 사례는 적었다. 중국 베이징시의 경우 지난 5일 기준 확진 환자 253명 중 63명이 60세 이상이었다. 6~17세 연령대는 8명, 5세 이하는 10명이었다.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전체 환자의 30%와 사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었기 때문에 4세 확진자 발생에 당국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반면 과도한 긴장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 선전 제3 인민병원 방사선과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중국소아과저널'(Chinese journal of pediatrics)에 지난 17일 발표한 논문을 보면 후베이성에서 가족 간 감염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어린이 34명을 분석한 결과 증상이 심각하거나 중증인 경우는 단 1명도 없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증상은 바이러스 자체와 환자의 면역력, 환자 염증반응의 총합 등으로 이뤄지는데 이 바이러스의 능력이나 중증도가 성인보다 어린이에서는 약하기 때문에 어린이의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학계 관계자는 "부모들의 과도한 불안은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가급적 어린이들의 외출을 삼가고 손을 깨끗이 씻기만해도 코로나19 감염확률은 극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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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