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23일 부산교통공사 필기시험 연기"

입력 2020-02-21 18:03
수정 2020-02-22 08:24


오는 23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부산교통공사 채용 필기시험이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음을 판단한 부산시가 전격 ‘시험 연기’를 발표했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부산교통공사는 23일 시험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교통공사 신규채용 1차 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발열 체크와 의심 환자 별도 고사장 설치 등 많은 준비를 했으나 확진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 불가피하게 시험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위협으로부터 응시생 본인과 시민 모두를 보호해야할 책무가 시에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시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는 19일 자사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필기시험이 치러지는 부산지역 24곳의 시험장과 시험시간을 공지했다. 이번에 치러지는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원서접수 결과, 모두 670명 선발에 2만8767명이 지원해 42.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교통공사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해 서류전형 없이 지원자는 모두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가 공개한 원서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공채 일반 운영직은 167명 모집에 1만6800명이 지원해 100.6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력채용 장애인 토목직은 3명 선발에 4명이 지원해 1.3대1의 경쟁률로 가장 낮았다.

당초 9일 치러질 예정이던 농협(농협은행, 농협중앙회)은 23일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농협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14개 시도에서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험 응시 대상은 농협은행, 농협중앙회를 포함해 7000여명이 될 전망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3월21일에서 4월25일로 필기시험을 연기했다.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선발시험도 이달 29일 예정대로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달에 치러지는 필기시험의 실제 응시인원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