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공략' 고삐 죄는 게임업체

입력 2020-02-24 15:53
수정 2020-02-24 22:40
한국 게임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 게임 전시회에 참여해 자사 게임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콘솔 게임으로 보폭 넓히는 엔씨

엔씨소프트는 북미 게임 전시회인 ‘E3’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E3는 매년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홀딩스가 참가한다. 출품작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 업체들은 E3에 관심이 없었다. E3의 주인공이 콘솔용 게임인 탓이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국내 게임업체들은 모바일과 PC 게임이 중심이다. 엔씨소프트가 E3에 참석하는 것은 ‘와일드스타’를 소개한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E3의 참가로 엔씨소프트가 글로벌과 콘솔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과 PC 위주로 게임 사업을 운영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E3에서 북미 개발사가 만들고 엔씨웨스트홀딩스가 현지 유통할 신작 게임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미국·유럽 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자회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사장)가 엔씨웨스트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펄어비스도 E3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게임 ‘검은 사막’을 E3에서 소개했다. 올해에는 ‘붉은 사막’ ‘도깨비’ 등 개발하고 있는 신작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서 두 번째 ‘대박’ 노리는 넥슨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금도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옮겼다. 원작 게임은 중국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넥슨에 가져다줄 정도로 팬층이 두텁다. 넥슨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국산 게임 유통을 막기 시작한 2016년 이전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버전의 ‘판호(허가)’를 받아뒀다.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사전 등록자 수는 1600만 명이 넘는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도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이 게임 역시 같은 이름의 인기 PC 게임이 원작이다. 4K급 고화질로 개발 중이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넷마블도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첫 신작 모바일 게임인 ‘A3: 스틸얼라이브’를 띄 우는 게 핵심이다. 2002년 내놓은 PC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 ‘A3’를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으로 재해석했다. MMORPG 방식에 게임 이용자 30명이 모여 마지막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우는 ‘배틀로얄’ 형식을 접목한 게 특징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글로벌 빅마켓에서 RPG 장르로 큰 성공을 이룰 때까지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올 들어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선 넷마블 사업본부장도 “(중국 시장에서) 긍정적 신호가 있을 때 빠르게 준비할 수 있도록 중국 쪽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쿵야 캐치마인드’ 등 국내에서 유통하고 있는 다른 모바일 게임들도 해외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