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지훈 “모델보다 배우 체질, 배우로서의 길이 더 입체적”

입력 2020-02-24 15:18


[이진주 기자]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하면서 더욱 얼굴을 알리게 된 스타들이 있다.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 그리고 능청스러운 연기력까지 흠잡을 데 없는 신지훈이 그렇다. 그는 단역부터 주연까지 맡아오며 최근 MBC ‘하자있는 인간들’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내비쳤다.

2017년 bnt 화보 촬영 당시의 어리숙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농염하고 말쑥한 이미지로 제법 배우의 느낌이 묻어나는 그는 이번 화보 역시 모델 출신답게 어떤 콘셉트든 자신감 넘치고 여유 있게 소화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앞으로 배우로서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잘라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한 발짝씩 전진할 거라는 포부를 밝힌 신지훈. 이제는 하자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의 필모그래피가 하나하나 주목될 때.

Q. 화보 촬영 소감

“시간 참 빠르다고 느낀 게 bnt와 화보 촬영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그때도 스튜디오에서 세 가지 콘셉트로 찍은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예쁜 스튜디오에서 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콘셉트로 촬영할 수 있어 재밌었고 시간도 금방 갔다”

Q. 최근 종영한 MBC ‘하자있는 인간들’에서 톱스타 박석민 역을 맡았다. 종영 소감

“작년 12월에 촬영을 마치고 1월까지 방송했다. 박석민 역은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였다. 톱스타지만 남자를 좋아하고 입을 열면 이미지가 깨는 약간은 하자가 있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캐릭터 설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석민은 털털한 친구여서 금세 적응하고 재밌게 촬영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비슷하게 더 큰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Q. 극 중 배역이 실제 본인 성격과 비슷한가

“석민과 성격은 많이 닮았지만 아직 톱스타는 아니다(웃음). 처음 보는 사람들은 내가 도시적이고 냉정한 이미지라고 생각하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장난치고 골탕 먹이는 거 좋아하는 성격이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친해진 동료 배우가 있다면

“일단 7년 전에 에스팀에서 모델 활동을 같이했던 재현 형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물론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도 웃으면서 잘 촬영했고 오진석 감독님과도 첫 작품이었는데 잘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하는데 다음 작품에서 또 뵙기로 했고, 오연서 선배님, 황우슬혜 선배님과는 같이 촬영하지 못해 아쉬웠다(웃음)”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대부분이 샤워하고 나와 상대 남자 배우와 일어나는 장면이었다. 살면서 한집에서 동성과 그래 본 일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신선했다. 또 이전 작품에서는 대학교 선배나 본부장 같은 역할만 맡다가 이번에 천방지축 역할을 하게 된 것 자체가 에피소드가 아닐까”

Q. 배우와 모델 중 본인에게 맞는 분야

“완전 배우다. 배우로서의 일이 즐겁고 배우의 길이 더 입체적이고 폭이 넓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신인이지만 배우로서 성장하게 되면 옛날에 했던 모델 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Q. 모델 친구들은 자주 만나나

“모델이었을 당시는 20대 초반이니 많이 어렸다. 전에는 잡지 같은 플랫폼이 많아서 같이만 다녀도 이슈가 되고 시너지 효과를 많이 봤다. 그래서 우재 형, 주혁이, 태은이와는 약속 잡지 않고 틈만 나면 만났던 것 같다. 지금은 다들 바빠서 예전만큼은 보지 못하지만 관계는 잘 유지하고 있다”



Q. 연기 연습은 어떻게 하나

“한 배우의 매력을 찾으면 그 사람의 필모그래피를 검색해 데뷔작부터 현재까지의 작품들을 보면서 공부한다. 이를테면 ‘스타 이즈 본’의 감독이자 주연인 브래들리 쿠퍼가 있다. 또 회사 대표님이신 이범수 선배님께 종종 자문하기도 한다“

Q. 롤모델

“이병헌 선배님의 작품은 빠지지 않고 다 챙겨본다. 물론 자타공인 최고의 배우시지만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데, 특히 진지한 역할이든 코믹한 역할이든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 연기력이 대단하셔서 많이 동경한다. 또 황정민 선배님처럼 배우로서 내공이 많이 쌓이면 뮤지컬도 도전해보고 싶다”

Q. '정우성 닮은꼴'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

“정우성 선배님과 닮은 부분이 있다고 듣는 건 상당히 영광이다.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대선배님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감사하면서도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선배님처럼 멋진 배우로 성장하면서 앞으로는 배우 신지훈으로서의 매력이 더 많다는 소리를 듣는 게 목표다”

Q. 브이로그 영상을 찍게 된 계기

“나중에 팬분들께서 신지훈을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 브이로그를 시작하게 됐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걸 잘하는지에 대해 더 바빠지기 전에 찍어두면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성격 자체도 쉬는 날 집에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해서 열심히 찍고 있다. 또 본모습이 잘 담겨 있는 것 같아 앞으로는 더 탄탄한 콘텐츠로 찍어볼 예정이다”



Q. 최근 관심사

“하나에 꽂히면 열심히 배우는 편이다. 한동안은 피아노와 기타에 꽂혔고 요즘은 요리에 관심이 생겨 집에 조미료만 서른 개가 넘는다. 한번은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요식업도 하고 싶다. 요리 비결이 있다면 어떤 요리든 멸치액젓을 넣으면 더 깊은 맛이 난다는 것(웃음)”

Q. 몸매 관리

“클라이밍과 라이딩 등 운동은 매일 하지만 무리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는 않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닭가슴살을 맛있게 조리해 먹는 편이다(웃음).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으면 돈도 절약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좋더라. 직업이 배우이다 보니 언제든 몸 좋은 역할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대비 차원에서 한 달 내로 몸 만들 수 있을 정도까지만 유지하고 있다”

Q. 이상형

“안 바뀔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드니 점점 바뀌더라. 연애하다가 결혼까지 할 수 있는 거니까. 예전에는 학점이 B- 이상이거나 어디를 놀러 갈 때 길이 멀고 험해도 흔쾌히 같이 가는 여자였는데 지금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요리도 잘했으면 좋겠다. 또 고양이상의 예쁜 여자가 좋다”

Q. 개그우먼 김지민도 고양이상 아닌가

“미녀 개그우먼 중에서는 탑이지만 지민 누나랑은 단지 정말 친하다(웃음). 당시 스캔들이 났을 때도 서로 웃고 넘겼다”

Q. 최종 목표

“배우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멋진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당장 좋은 작품으로 빵하고 뜬다면 막지는 않겠지만 가까운 미래로 두고 있지는 않다.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까 건강하게 뒤로 가지 말고 앞으로만 나아가자는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도 있는 거고 칸 영화제를 갈 수도 있는 거니까”

Q. 팬들에게 한마디

“팬분들이 곳곳에 계실 거다(웃음).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 일일이 가정 방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는 게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신지훈 팬 하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 응원해 달라. 곧 좋은 작품에서 찾아뵙겠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심규태

의상: 네이비 바이 비욘드클로젯, 아템포, COS

헤어: 코코미카 우천용 원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미카 대표

장소: 스튜디오 하루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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