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과 통화…"임상치료 경험 공유"

입력 2020-02-20 20:48
수정 2020-02-20 20:50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코로나19' 사태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20일 오후 5시 28분부터 6시까지 43분간 시 주석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 내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중국 측이 협조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활동하는데 계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보내줄 것도 당부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와 싸우는 것에 위문과 지지를 표해줘 고맙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대응조치 등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 인민은 초기공포에서 벗어나 전염병을 이길 전망과 희망을 보고 있다"면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각계에서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하여 대응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이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고 한 것에 대해 매우 감동받았다"고도 전했다.

양 정상은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방역 당국 간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경험을 많이 쌓았다"면서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정보공유 및 공동대응 협력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국은 많은 임상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방역 당국과 공유해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사태 외에 외교적인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시 주석은 한반도평화에 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적극 지지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협력이 이뤄진다면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의 방한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올해 상반기 방한을 변함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외교 당국 간에 조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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