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개성과 특장점 내세워 시장 공략
연초부터 국내 수입 중형 SUV 시장이 뜨겁다. 지난 1월 벤츠 GLC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한국 땅을 밟았다. 또 연내링컨과 캐딜락 등미국차브랜드가 다양한 중형 SUV를 내놓는다.시장 1위를 향한 목표는 같지만 특징은 제각각이어서 향후 브랜드 전략과 판매 방향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극화 현상으로 소형과 대형 SUV가 주목 받는 국산차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수입차의 경우 여전히 중형 SUV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고 자리 싸움도 치열하다. 프리미엄 SUV에 대한 요구가 분명하고 1억원에 육박하는 상위 체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 수요가 몰린 결과다. 때문에 수입사들은 성능과 공간, 편의기능에서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입 중형 SUV 시장에 포문을 연 차는 벤츠 GLC다. 2016년 1월 국내 출시한 GLC는 작년 12월까지 누적 2만4,260대가 필리며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SUV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차는 부분변경 제품으로 눈에 띄는 변화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을 택했다. 편의 및 안전 품목을 확대 적용하고 파워트레인 완성도를 높이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의 개선을 통해 상품성을 끌어 올린 게 핵심이다. 또 지붕선을 낮춰 스타일을 살린 GLC 쿠페를 동시에 출시해 정상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랜드로버 부분변경 디스커버리는 정통과 현대 기술의 조화로 승부한다. 먼저, 노면의 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해 최적의 주행 모드를 설정해주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를 적용했다. 여기에는 현재 주행 조건을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지형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기능이 포함된다. 또 노면 상태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을 적용해 마찰력이 낮은 노면에서 탈출 능력을 키웠다. 높은 진입각과 이탈각, 최대 600㎜의 도강 능력을 갖춘 점도 라이벌과 다른 특징이다.
신기술도 눈에 띈다. 마치 보닛을 투과해 보는 것처럼 전방 시야를 확보해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또 룸미러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 카메라로 촬영되는 고해상도의 선명한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도 넣었다. 이와 함께 가벼운 충격 방지 및 완전 방수 기능의 액티비티 키를 선택 품목으로 제공해 역동적인 외부 활동을 지원한다.
출시를 앞둔신차들의 공격도 매섭다. 링컨은 새 작명법으로 돌아온 MKC의 후속 콜세어를 출시해 체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콜세어의 외관은 MKC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로 변했다. 길고 넓어진 차체와 낮게 내려앉은 지붕선이 특징이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불쑥 올라온 와이드 모니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14개의 레벨 오디오 스피커와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24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전동식 마사지 시트 등으로 경쟁차들과 차별화했다.
엔진은 터보차저를 추가한 4기통 2.0ℓ와 2.3ℓ 가솔린 두 종류다. 각각 최고 250마력과 280마력을 내며 새롭게 설정한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한다.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다. 구동계는 지능형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넣어 도로 위 상황을 적절히 대처한다. 또 엔진룸과 차체 바닥에 흡차음재를 넣어 정숙성을 높였다. 안전품목은 사각지대 정보 및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충돌 경고 시스템 등이 포함된 링컨 코 파일럿이 기본이다.
캐딜락은 하반기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대거 추가해 안전성 및 편의성 측면을 강화한 부분변경 XT5를 국내 출시한다. 인텔리빔 LED 헤드램프와 18인치 휠을 기본으로 장착해 상품성을 높였다. 또 향상된 운전 보조 지원 기술을 비롯해 스마트폰 무선충전, 와이파이 핫스팟이 지원되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탑재해 편의성을 끌어 올렸다.
파워트레인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 3.6ℓ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외에 4기통 2.0ℓ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들어간다. 최고출력 237마력, 최대토크 35.7㎏·m를 발휘하며 터보차저 능력을 높이고 엔진 회전수를 대폭 조정해 성능을 최적화했다. 이와 함께 서스펜션과 하체 세팅을 새로 손보고 스포츠 트림의 경우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해 역동성을 키웠다.
한편, 기존 수입 중형 SUV의 방어전도 만만치 않다. 먼저 BMW X3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에 맞춰 경쟁차 중 가장 강한 성능을 가졌다. X3 30d x드라이브는 직렬 6기통 3.0ℓ 터보 디젤 엔진을 넣어 최대토크 63.2㎏·m를 뿜어낸다. 가솔린 버전인 X3 M의 경우 배기량은 같지만 터보의 범위를 넓혀 최고출력을 480마력까지 끌어올렸다. 라이벌로 AMG GLC가 있지만 부분변경으로 오면서 국내에는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사실상 현재 수입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차다. 이 외에도 동급에서 가장 긴 4,710㎜의 길이와 6,000만원 후반에서 8,000만원중반까지 형성된 폭 넓은 가격은 라이벌과 다른 킬링 포인트다.
볼보 XC60은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으로 서로 다른 소비자의 입맛을 맞춘다. 엔진은 크게 직렬 4기통 2.0ℓ 디젤과 가솔린, 그리고 전기모터 및 배터리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디젤은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m를 내고 가솔린은 최고 320마력, 최대 40.8㎏·m를 발휘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토크는 가솔린과 같지만 전기모터의 힘을 더해 시스템 최고출력은 405마력으로 껑충 올라간다. 또 배터리로만 최장 26㎞를 움직일 수 있어 친환경차의 성격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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