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0일 4·15 총선을 55일 앞두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공식 출범식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조국 내전’ 논란 등 여당에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총선 분위기를 띄우지 않고 최대한 차분하게 행사를 진행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위축이 겹친 시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선대위를 가동한다”며 “국민과 역사 앞에 훨씬 더 겸손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고 오만과 독선에 기울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경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을 둘러싼 ‘임미리 교수 고발’ 논란과 김남국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출마 선언으로 인해 불거진 ‘조국 선거’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 내부 잡음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처음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미래통합당의 위헌정당 창당으로 우리당이 15석 이상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만만찮은 선거”라며 “우리는 선거에서 이겨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치고 재집권해서 새로운 진로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막중한 사명이 있다”고 했다. 앞서 그는 서울 강서갑 공천 논란에 대해 “금태섭 의원과 김 변호사 모두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재원들이 소중하게 쓰일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험지’ 지역에서는 선거에 대한 위기감과 당의 오만을 경계하는 질타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대구·경북(TK)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의원은 “정권 중간에 치르는 선거는 국민이 정권에 대해 회초리 드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며 “최근 모언론 칼럼에 대한 당의 대처와 공천과정에서 잡음은 국민들을 절망하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발족한 민주당 선대위는 이해찬·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투 톱 체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미래선대위’를 맡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준비하기 위한 혁신 의제들을 다룬다.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맡은 ‘중앙선대위’는 중앙조직과 권역별 선대위를 이끌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주력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