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윤종원 행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최성재·김영주·윤완식·임찬희 부행장 등 4명이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공정’ ‘실력’ ‘포용’ 세 가지가 이번 인사의 큰 원칙이라는 게 기업은행 설명이다. 여성 승진자도 역대 최대 규모다.
기업은행은 20일 부행장 4명과 지역 본부장급 4명을 포함한 2197명에 대해 상반기 승진 및 이동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윤 행장 취임 후 첫 인사다.
4명이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최성재 글로벌사업부장이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에, 김영주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이 여신운영그룹장에, 윤완식 경서지역본부장이 IT그룹장에, 임찬희 강남지역본부장이 개인고객그룹장에 각각 선임됐다. 최 부행장은 기업은행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문가다.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등 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부행장은 여신기획·심사, 리스크관리 등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대표적인 ‘여신통’이라는 평가다. 윤 부행장은 중소기업금융의 최대 격전지인 경기 반월·시화 지역에서 높은 실적을 내 지난해 지역본부 중 전국 1위의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받았다. 임 부행장은 중소·중견기업이 많은 서울 강남 지역에서 기업은행의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다.
본부장급 이하로는 성과 기여가 큰 영업점 직원의 승진 규모를 평년보다 키웠다. 여성 승진 및 여성 관리자 배치도 대폭 확대했다. 승진자는 18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유리천장을 반드시 걷어내 양성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윤 행장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