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구 지역 4개 지점을 폐쇄했다. 농협은행은 20일 오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구지역 영업점 4곳을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대구 달성군지부, 두류지점, 성당지점, 칠성동지점 등이다. 영업점(달성군지부)의 같은 건물을 쓰는 농협중앙회 직원이 지난 19일 양성판정을 받는가 하면, 청원경찰의 부친이 확진을 받은 곳(칠성동지점)도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면 접촉이 많은 영업점 특성상 위험 요소가 많다고 판단했다”며 “언제 다시 문을 열지에 대해선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각 영업점 문 앞에 임시폐쇄 사실을 공지하고, 이용 가능한 인근 점포를 안내하고 있다.
아직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다른 주요 은행에선 폐쇄 사례가 나오진 않았다. 은행들은 각 영업점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감염 확산에 통로가 될 수 있다며 여러 조치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확진자의 동선을 수시로 파악하면서 인근 점포는 특별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중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서울 대림동 등 일부 영업점엔 전문 방역업체를 불러 소독작업을 실시했다. 국민은행도 영업점 곳곳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모든 영업점엔 지난 19일 추가 긴급방역에 들어갔다. 이 작업은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19~20일 이틀간 대구·영남 영업점에 방역을 실시했다. 이 지역 영업점엔 위생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 등을 비치해두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