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률의 12th 마스터피스 ‘후쿠오카’...3월 개봉 알리는 메인 포스터

입력 2020-02-20 15:16
[연예팀] ‘후쿠오카’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 장률 감독의 영화 ‘후쿠오카(감독 장률)’가 3월12일 개봉일을 확정하며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세 사람의 기묘한 순간을 포착한 메인 포스터를 최초 공개했다. ‘후쿠오카’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귀신같은 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을 담은 작품.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낯설면서도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는 후쿠오카의 거리를 배경으로 일찌감치 다가올 봄의 문을 연다. 설레는 여행길에 올랐지만 서로 걸음조차 맞추지 않고 뚝 떨어져 멈춰선 권해효, 윤제문, 두 사람이 무얼 하건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박소담이 눈길을 끈다. 트립풀한 배경을 바탕으로 트러블 가득한 관계도를 짐작하게 하는 세 사람은 시선마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기묘한 조합, 더 기묘한 여행”이라는 라인처럼 연령, 성격, 외모 공통점 하나 없는, 시네필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조합의 세 사람이 시네아스트 장률의 독보적인 시선과 만났을 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하게 한다. 특히, 박소담이 손에 쥔 인형이 감독의 전 작품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속 자신이 연기했던 ‘주은’의 인형과 같은 것으로 알려지며 보다 확장된 장률 유니버스 안에서 두 작품이 어떤 연결고리를 갖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후쿠오카’에서 권해효, 윤제문은 28년 앙금이 쌓인 친구 ‘해효’와 ‘제문’으로 불협화음 만담 케미를 선보이며 감출 수 없는 관록의 연기를 펼친다. 박소담은 두 남자를 꿰뚫어 보는 미스터리한 캐릭터 ‘소담’으로 열연한다. 시네아스트 장률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복합적인 이유로 후쿠오카를 촬영지로 선택했음을 밝힌 바 있다. 후쿠오카국제영화제의 초청으로 인해 방문할 때마다 큰 도시답지 않게 마을의 정서를 가지고 있지만, 윤동주 시인이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아름다운 도시가 마치 감옥처럼 느껴지는 상반된 경험이 인상 깊었다고.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주은’ 부녀가 후쿠오카 출신 재일동포로 나온 점도 촬영지 선택에 큰 이유로 자리했다고 밝혔다.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혼재된 도시를 배경으로 가장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 한중일 3국의 관계에 대한 담론을 담아내는 그의 독보적인 시선과 후쿠오카라는 도시가 지닌 기묘함이 어우러져 새로운 마스터피스가 탄생했다. 3월12일 개봉.(사진제공: 인디스토리, 률필름)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