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신형 K5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2020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20일 오후 반포 세빛섬 2층 컨벤션홀에서 ‘2020 올해의 차’ 시상식을 열고 기아차 K5가 올해의 차 대상과 올해의 디자인에 동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올해의 차는 자동차 특성과 소비자의 구매 의도 관점에서 ▲내/외관 디자인 ▲성능 및 품질 ▲안전 및 편의사양 ▲조작 편의성 ▲연비 및 유지 관리▲차량 가격 ▲구매 의향 등 10개의 평가지표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가아차,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BMW, 포르쉐, 현대차 등 6개 브랜드 18차종의 신차가 지난 13일 열린 2020 올해의 차 최종심사에 올랐고, 종합 만족도 부문에서 K5가 81.59점(100점 만점)을 얻어 올해의 차 대상과 올해의 디자인에 등극했다.
K5는 형님격인 현대차 그랜저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뉴 그랜저는 콘셉트카 르 필 루즈가 선보였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일체화된 전면부를 구현했고 현대차의 첨단 기능을 대거 탑재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변화를 선보였다. 다만 세대교체와 함께 패스트백으로 진화한 K5에는 '한 끗' 차이로 밀려 상을 받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올해의 수입차에는 BMW 뉴 3시리즈가, 올해의 SUV에는 BMW 뉴 X7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그린카에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 올해의 퍼포먼스에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용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2019년 한 해 동안 출시된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중 300대 이상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3일 최종심사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내 ▲고속주회로 ▲조향성능로 ▲특수내구로 ▲K-CITY 등 주요 시험로에서 성능검증 과정을 거쳤다”며 올해의 차 선정과정을 설명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자동차 기업들이 신차에 혁신 기술을 대거 적용하는 최근의 흐름에 맞춰 올해의 차 시상 부문에 올해의 이노베이션(혁신기술상)을 신설했다. 올해의 이노베이션 첫 주인공으로는 현대차의 디지털 키를 선정했다. 현대 디지털 키는 자동차와 자동차 키 없이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차량 출입, 시동, 주행이 가능한 커텍티드 기술이다.
한편 2020 올해의 차 시상식에는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을 비롯, 류도정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 볼프강 하커 BMW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 등 국내 완성차·수입차 임직원, 협회 기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