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패션·생활용품을 기획·판매하는 미디어커머스 업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요가·운동복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일 2차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신규 브랜드와 온라인·모바일 판매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매출 18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미디어커머스업계 1호 상장사가 될지 주목된다.
‘젝시믹스’ 레깅스 브랜드로 급성장
미디어커머스 기업은 자체 상품(PB)을 만들어 각종 SNS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빠른 상품 기획과 주문 생산, 광고 영상 등을 직접 제작하며 실시간 소비자 반응을 마케팅에 접목하는 게 강점이다. 상품 기획 단계에서 최소 물량만 외주 생산해 예약 판매로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다. 기존에 없던 신상품이나 틈새 상품을 개발하는 데 유리하다. 브랜드엑스를 비롯해 블랭크코퍼레이션, 에이피알, 어댑트 등이 국내 대표주자로 꼽힌다.
강민준 브랜드엑스 대표는 “미디어커머스도 결국 핵심 경쟁력은 고품질과 소비자 만족도”라며 “3~4%대 낮은 반품률을 바탕으로 재구매율을 높이고 재고를 최소화해야만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소비자의 쇼핑 습관이 모바일과 온라인에 집중되면서 성장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브랜드엑스는 판도라TV, 카카오 다음카페,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근무했던 강 대표가 2012년 사업에 뛰어들어 2017년 설립한 회사다. 2015년 출시한 레깅스 스포츠웨어 ‘젝시믹스’(왼쪽 사진)는 이 회사의 간판 브랜드다. 총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요가나 필라테스 등을 할 때 입던 레깅스는 최근 세계적으로 폭넓은 운동복 및 일상복으로 여겨지고 있다.
젝시믹스는 여성 몸매를 보정해주는 탄력적인 소재 등을 적용해 1만원대 초저가 제품(‘네오플렉시’ 레깅스)부터 4만~5만원대 여러 기능성 제품을 내놓아 인기를 얻었다.
남성 패션·잡화 브랜드 ‘마르시오디에고’, 지난해 9월 출시한 생활용품 브랜드 ‘휘아’ 등도 회사의 전략상품으로 꼽힌다. 휘아에선 자외선(UV) 젖병 소독기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칫솔살균기(이클리너)와 변기커버 살균 미스트, 손세정 미스트, 침구클린 미스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첫 코스닥 상장 출사표
미디어커머스 업체의 기업공개(IPO)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투자업계가 미디어커머스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2017년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한 업계 1위 블랭크코퍼레이션도 지난해부터 IPO를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엑스는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IMM인베스트먼트, 로그인베스트먼트에서 250억원을 투자받았다. 7월엔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을 대표 증권사로 선정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사는 기업의 ‘지속 및 성장 가능성’에 있다.
강 대표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점과 홍대점, 여러 백화점 팝업스토어 등을 확보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한편 작년 말 일본 법인을 세웠고 영어·중국어·일본어로 글로벌 SNS 판매 전략을 짜고 있다”며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를 1000억원으로 평가받았는데 상장 이후에는 기업가치가 몇 배 이상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