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에 도전장' 김남국 "조국 수호=검찰개혁" vs 진중권 "황당무계한 소리일 뿐"

입력 2020-02-19 21:32
수정 2020-02-19 21:34


'조국 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의 만류에도 19일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4·15 총선 공천을 신청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7∼19일 진행한 국회의원 후보 공천 추가 공모에서 강서갑 등 9개 선거구에 11명의 후보가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역 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 64곳을 포함해 87개 지역구에서 추가 공모를 진행한 결과다.

강서갑에는 김 변호사와 강선우 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신청했다. 이곳에는 금 의원과 한명희 전 서울시의회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였다.

앞서 경선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했던 김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강서갑 지역구 의원인 금태섭 의원을 향해 "비겁하게 '조국 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한다"고 저격했다.

그는 "현역 의원이 왜 권리당원 하나 없는 청년의 도전을 두려워하느냐"며 "일부 언론에서 만들어낸 허구적 프레임과 국민들이 원하는 검찰개혁 정말 무엇이 옳은 것인지 겸허하게 심판을 받고, 그 결과에 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금 의원을 향해 "많은 국민과 저희 민주진보 진영의 당원들은 '조국수호'를 '검찰개혁'으로 읽고 이해한다"며 "금 의원은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저는 지난해 거리에서 국민들과 검찰개혁, 조국수호의 촛불을 함께 든 것이, 딴지게시판의 자봉단(자원봉사단),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자봉단으로 함께 청소하며 거리를 지킨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망령'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김남국 왈, ‘조국수호=검찰개혁’이란다. 그 동안 민주당이 그 공식으로 문빠들을 세뇌시켰다. 그런데 그것은 문천지교 신앙촌에서는 진리로 통할지 모르나, 밖에서는 황당무계한 소리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거기에 누가 동의하겠나. 조국이 아니면 검찰개혁을 못 하나? 검찰개혁에 조국만 갖고 태어난 어떤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긴지"라며 "조국이 법무부장관에서 물러났다고 어디 검찰개혁이 중단되던가.. 검찰개혁에 굳이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위조공문서 행사, 위계공무집방해, 증거위조교사, 증거은닉교사는 필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밖에서는 씨알이 먹히지도 않을 소리를 하니 문제다"라며 "종교적 신념은 신앙공동체 내에서만 고이 간직할 일이지, 그걸 밖으로 들고나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로 어떻게 선거를 치르나"라며 "밖에서 광신적 문빠들은 어차피 소수일 뿐이라 당에서 걱정을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강서갑 경선이 이른바 '조국 내전' 양상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