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시를 중국 우한시와 같이 봉쇄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경계' 단계인 위기경보 격상을 논의하기에도 이르다고 했다.
노홍인 신종 코로나감염증 바이러스(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총괄책임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우한처럼 대구에 대한 도시 봉쇄나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구시를 봉쇄하는 것을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노 총괄책임관은 "대구 지역에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원인을 현재까지는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고 대응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각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할 때 각 지자체가 책임지고 저희(정부)가 도와드리고 있는데 이번(대구) 경우에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어서 중수본이 직접 인력을 파견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진 만큼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위기경보 격상의 문제는 환자 발생의 양태와 환자 수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한다"며 "대구는 방역체계 안에서 접촉자 수가 파악된 것이어서 단지 그 숫자만 가지고 위기경보 격상을 논하기에는 좀 빠르다"고 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 추가로 발생했다. 이중 13명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11명은 31번째(61세 여성, 한국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경북 지역의 음압병상이 부족한 경우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시설을 활용하기로 했다. 비(非)수도권은 의료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대구에 갖춰진 음압병상 수는 33개 병실 54개, 경북에는 32개 병실 34개가 있다.
음압병상은 병실 내부 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트린 격리 병상으로, 병실 내부의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정부는 대구시 내 선별진료소의 추가 설치와 의료인력 확충도 추진한다.
노 총괄책임관은 "선별진료소는 보건소와 의료기관 일부를 대상으로 설치하고 있는데 중소병원에도 설치를 권장할 계획"이라며 "선별진료소 설치에 따른 운영비와 장비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 총괄책임관은 "대구시의 선별진료소는 인원을 확충하고 있으나 경증의 모든 분들이 선별진료소에 모이는 경우 적절한 진료도 어렵고 또 교차감염의 가능성도 커질 위험이 있다"며 "발열이 나지 않는 가벼운 감기 증상의 분들은 가급적 집에서 쉬시면서 경과를 지켜봐달라. 일말의 가능성을 고려해 동네 병·의원이나 응급실을 바로 찾아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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