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 이앙기도 자율주행…스스로 움직이며 '1인 모내기'

입력 2020-02-19 14:16
수정 2020-02-20 08:56
봄철 농촌에서 모내기 일손을 크게 줄여준 이앙기가 직진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하며 한 단계 진화했다. 보통 두 명이 작업해왔던 모내기에 ‘1인 이앙 시대’가 열리면서 일손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1위 농기계업체 대동공업은 19일 직진자율주행을 비롯해 다양한 전자동 기능을 갖춘 6조 이앙기 ‘DRP60(디젤/가솔린)’을 출시했다. 모내기할 논의 직진 구간을 스스로 움직이며 모를 심고, 논두렁에 가까워지면 운전자가 이앙기를 회전시키는 방식의 초기 단계 자율주행 기능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농기계업계 최초로 직진자율주행 기능을 채용했다는 것이다. 넓은 면적의 논에서 이앙을 시작할 때 작업자가 직진 자동 레버로 처음 1회 직진 자동 구간을 등록하면 이후에도 그 거리만큼 직진 구간에서 자동으로 직진하며 모를 심는다. 종전까지 이앙기는 모판 운반자 1명과 이앙기 운전자 1명을 포함해 2인1조로 일해야 했다. 이번 제품은 운전자가 최소로 운전하며 모판을 운반할 수 있어 1인 이앙작업이 가능해졌다. 보조 작업자를 구할 필요가 없어져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제품의 출시는 농기계에 자율주행 기능이 본격적으로 도입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농업인구가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농촌은 고질적으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 자율주행 농기계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손꼽힌다.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에서 먼저 논의가 시작됐다. 논이나 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작동하는 농기계가 자동차에 비해 자율주행 안전성이 높아 좀 더 빠르게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범종구 대동공업 국내사업본부장은 “직진자율 이앙기를 시작으로 무인 농기계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