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조국 수호' 촛불이 부끄러운가"…금태섭 비판

입력 2020-02-19 10:49
수정 2020-02-19 11:04


서울 강서갑 출마와 관련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김남국 변호사가 "'조국 수호'가 부끄러운가"라며 강서갑 선거를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SNS)을 통해 "저는 국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을 위해서 촛불을 든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금 의원님, 많은 국민과 저희 민주진보 진영의 당원들은 조국 수호를 검찰개혁으로 읽고 이해한다"면서 "의원님은 ‘검찰개혁’에 반대하시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무더운 여름부터 매서운 추위의 한겨울까지 많은 국민이 거리에 나와서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 조국 수호를 외쳤다"면서 "광주, 대전, 청주, 대구, 강릉, 부산 전국의 수많은 지역에서 올라왔었다"고 전했다.

그는 "개국본(개싸움 국민운동본부) 자원봉사단, 딴지게시판 자원봉사단 등 많은 분들이 오후 3시부터 있을 촛불집회를 위해서 전날인 금요일 저녁부터 날을 새면서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면서 "촛불집회가 끝나고 다음날 새벽까지 거리 청소를 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렇게 수백만의 국민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생계를 포기하기까지 하면서 헌신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검찰개혁의 촛불"이라며 "의원님께서는 우리 민주진보진영의 많은 국민이 들었던 그 촛불이 부끄러우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저는 지난해 거리에서 국민들과 검찰개혁, 조국 수호의 촛불을 함께 든 것이, 딴지게시판의 자봉단, 개국본의 자봉단으로서 함께 청소를 하며 거리를 지킨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 변호사의 입장은 조국 수호로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고 지적한 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 "이번 선거를 조국 선거로 치를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강서갑 선거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했던 자신에 맞서 조 전 장관을 지지했던 김 변호사가 승부를 거는 '조국 대전'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다.

당시 금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김용민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노원갑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인해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주장하며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강서갑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당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강서갑 지역구 출마 추가 공모는 이날 마무리된다. 김 변호사는 당내 의원들에게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는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