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8일(15: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T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 개발·제조사인 가온미디어가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분할하기로 했다.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가온미디어는 다음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회사 분할 안건을 상정한다.
가온미디어는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단순 물적 분할해 가온브로드밴드를 신설한다. 분할 후 존속회사인 가온미디어는 상장법인으로 남고 단순 분할 신설회사인 가온브로드밴드는 비상장법인으로 하기로 했다.
분할 후 가온미디어는 셋톱박스 제조와 판매에 집중하고 가온브로드밴드는 네트워크 장비 제조와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가온미디어 관계자는 "네트워크 사업 부문의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사업 분할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전문화해 집중 투자를 쉽게 하고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 물적 분할 방식이라 최대주주 소유주식이나 지분율의 변동은 없다.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도 별도로 없다.
가온미디어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유일한 주요 주주인 임화섭 대표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임 대표의 지분율은 14.7%이고, 임 대표의 두 자녀가 1.6%를 갖고 있다.
하지만 가온미디어는 네트워크 부문을 아예 분할해 사업 집중도를 높이면 지배구조가 더욱 단순해지고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가온미디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60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4%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90억원을 기록해 전년(93억원) 대비 세 배 이상 크게 뛰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