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스트레이트'는 허위 음해 방송"

입력 2020-02-18 18:39
수정 2020-02-18 18:41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스트레이트'의 보도에 강력 반발했다.

18일 나경원 의원 측은 '가짜뉴스를 넘은 선거개입 의도, MBC '스트레이트'의 허위 음해 방송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성명문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스트레이트'에서 나 의원의 아들과 딸의 스펙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것에 입장을 밝힌 것.

또 '스트레이트' 측에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해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며 "가짜방송의 여론몰이, 민의 왜곡, 선거개입과 당당히 싸워나갈 것"이라며 강경 대응 의지도 드러냈다.

나 의원 측은 '스트레이트'에 대해 "무려 세 번째 '나경원 탄압' 방송"이라며 2019년 11월 18일 '내 아이는 다르다? 나경원 아들의 '황금 스펙'', 지난달 13일 '나경원 아들, 의문의 황금스펙 2탄 미국현지 추적'에 이어 이번 방송이 3번째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 측은 "조작방송 수준의 왜곡된 내용을 보도했다"며 "(이번 방송도) 내용은 허위사실이고 구성은 악마의 편집의 전형이다. 균형과 중립을 상실한 정권 하명 방송의 수준을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학술 포스터에 대해서는 "학회 홈페이지 및 학술대회 공식 자료집에 엄연히 소속이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는데도 '포스터 제출부터 발표까지 7개월 반 동안 시간이 있었으나 의도적으로 고치지 않았다'고 주장해 헛웃음이 나왔다"며 "얼마나 소재가 없으면 단순 실수마저 저렇게 악의적으로 물어뜯어야만 했나"라고 밝혔다.

또 딸의 대학 연수프로그램 참여에 대해서도 "가지도 않은 해외연수를 들먹이며 '스펙 쌓기' 정황이라 주장한다"며 "어떻게든 끼워 맞춰 방송 분량을 채우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눈물 겨울 정도"라고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다음은 나경원 의원 측이 '스트레이트'의 보도에 반박한 사실관계

[아들의 4저자 포스터 및 예일대학교 입학 관련] 방송에서 학교측은 “예일대는 모든 학생의 입학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김 씨를 포함한 모든 예일대 학생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 2차 방송(‘20.1.13.)에서도 “우리 학교는 하나의 수상 실적만으로 학생을 뽑지 않는다. 여러 가지 요소가 입학에 작용한다.”는 입장이 방송된 바 있다. 두 가지 입장만 보아도, 예일대학교는 아들의 입학이 정상적인 입학이라는 것을 미국 연방법에 따라 확인해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이를 ‘동문서답’ 취급하며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아이가 자격이 되지 않았다면 학업을 따라가기 어려울테지만, 아이는 지난학기에도 올A 학점을 받는 등 우수하고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딸 위스콘신대학교 연수 추진 관련] 당시 성신여대측이 장애 대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것을 제안했고, 위스콘신대학교에서도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부모를 떠나 독립생활이 가능하지 않고, 아이에게는 어려운 프로그램이어서 참여하지 않았다. 학교측에 해외연수를 먼저 요청한 사실도 없다. 위스콘신대학교의 반대로 참여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도 허위사실에 해당한다.

[딸 성신여대 입학 및 성적 등 관련] 이 부분은 수차례 해명한 바 있다. 2012년 성신여대의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이 나 의원의 딸을 위한 ‘맞춤형’ 전형인 것처럼 묘사했으나, 성신여대는 2011년 특수교육대상자 신설 이후 해당전형을 계속 유지, 2012~2018학년도에 걸쳐 총 24명의 장애학생이 입학했다. 딸아이 또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입학했으며, 과거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대한 재판 1,2심에서 모두‘부정행위라고 명시한 부분은 허위사실’임이 분명히 밝혀졌다.

성적상승은, 딸아이가 입학하기 전인 2011년 3월 개정된 성신여대 학사규정에“장애학생에 대한 평가는 따로 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각 과목 담당교수들이 상대평가를 기준으로 하는 온라인상 성적입력시스템에 따라 성적을 우선 입력한 후, 이를 절대평가 기준에 맞게 정정한 것 뿐이다.

특히 성신여대는 교내 갈등으로 임시이사가 파견된 상태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가 장악하고 있는 학교다. 방송에서 인터뷰가 인용된 김호성 前 총장도 그 과정 중에 선임되었다.

[그리스 세계청소년지도자회의 관련] ‘세계청소년지도자회의’는 <스페셜올림픽 선수(발달장애인 청소년)-파트너(비장애인 청소년)-샤프론(보호자 자격의 비장애인 성인)>이 한 팀을 구성하여 참가하는 것으로,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으며, 발달장애인 보호 차원의 파트너와 샤프론이 한 팀이 되는 관계로 가족 신청자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홍보에도 참가자가 잘 없는데, 일례로 2015년 LA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 ‘Social Impact Summit’의 경우 참가자 모집을 위해 전국 중, 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에 공문을 보내는 등 보름 간 매우 적극적으로 참가자를 모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발달장애인 신청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파트너 신청자(비장애인 청소년)만 1명이 있어 결국 한국에서는 아무도 참가하지 않았다.

[스페셜올림픽조직위 보좌진 특혜채용 관련] 당시 채용조건 및 절차는 모두 지방공무원인사지침 및 조직위원회의 인사관리규정에 의거하여 정해졌으며, 방송에서 제기한 ‘7년 이상’, ‘12년 이상’의 채용조건은 다른 분야 채용(홍보마케팅, 경기운영 등)시에도 모두 공통적으로 적용되었다. 채용자격을 갖춘 사람을 채용한 것을 가지고 ‘맞춤형 채용’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지인 딸 채용 관련] SOK는 당시 정직원 6명 규모의 소규모 비영리단체였으며, 국제업무 담당자는 월 180만원 가량의 임금조건에 어학능력이 탁월해야 하는 채용조건 때문에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최종 채용자가 지인의 딸인 것은 채용절차가 완료되고 나서 알게 되었으며, 중요한 것은 공채 합격자를 제외시키고 별도 합격자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공채합격자가 개인 사정으로 입사를 취소했기 때문에 특별채용 합격자가 최종 입사하게 된 것이다.

[딸의 스페셜올림픽 당연직 이사 선임 관련] 딸아이는 스페셜올림픽국제본부 글로벌메신져(전 세계에서 12명만 선발)로 활동하고, 스페셜올림픽 세계청소년회의에서 해외 각국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의장‘으로 당선된 바 있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자격으로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에 근거하여 당연직 이사로 선임되었다. 방송에서 제기한 규정위반은 선수 이사를 당연직 이사로 보느냐, 일반이사로 보느냐의 정관 해석의 문제이지 SOK가 정관을 의도적으로 준수하지 않고 당연직 이사의 선임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이 아니다.

[‘무릎을 굽히면 사랑이 보인다’ 책 구입 관련] 이 책은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책이어서 스페셜올림픽 관계자들에게 연말 선물용으로 구입했을 뿐이며, 그 인세마저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에 기부하여 어떠한 이득도 취한 것이 없음을 밝힌다. 이 또한 감사를 통해 문제없음이 밝혀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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