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에 다녀온 한 3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사망해 관계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8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께 서울 관악구에서 30대 A씨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 등이 현장에 출동했다.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0시30분께 숨졌다.
A씨는 폐에서 출혈 흔적이 발견됐고, 폐렴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일간 중국 하이난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부 휴양지인 하이난성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62명이 나왔으며,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두 명은 격리 조치됐다. 당국은 A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긴급방역 대응을 위해 104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의심 환자와 확진 환자가 무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격리 치료비 21억4000만원을 지원한다. 현재 내국인의 경우 본인 부담금을 국비 50%, 지방비 50%로 지원하고, 외국인은 치료비를 국비로 전액 지원한다.
방역 대응 체계 확충에도 41억원이 투입된다. 1339 콜센터 인력 169명을 추가로 확충하고, 30개의 즉각 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방역 현장 인력을 대폭 늘린다. 검역·진단 역량을 강화하는 데 203억원을 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