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광고 시장 위축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주요 광고사가 낙폭 과대로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진 데다 올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기획은 150원(0.68%) 하락한 2만185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제일기획은 9.14% 떨어졌다. 외국인이 3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인 에코마케팅은 13.97% 떨어졌다.
경기 하강으로 광고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4분기 5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5.2% 밑돌았다. 에코마케팅도 지난해 4분기 7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컨센서스를 28.5% 밑도는 ‘어닝 쇼크’를 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지금이야말로 광고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진단도 나온다. 1분기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현 주가 수준이면 이 같은 우려가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9.8% 늘어난 2261억원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일기획 주가가 가장 부진했던 2015년 하반기와 비교해봐도 현 주가는 과도하게 하락한 수준”이라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실적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 주가 상승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도쿄올림픽 수혜와 중국 법인의 실적 개선 기대가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7%를 기록했던 제일기획의 영업이익률도 올 2분기 7%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광고회사인 이노션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보다 21.7% 늘어난 1482억원으로 추정된다. 낙폭 과대로 광고사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졌다. 제일기획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5배로 3개월 전(16배)보다 낮아졌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