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값 뛰는 이유…코로나19로 중국산 수입 '반토막'

입력 2020-02-18 10:21
수정 2020-02-18 10:24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중국산 당근 수입량이 반토막 나면서 시장 당근값이 오르고 있다. 중국 대신 베트남 당근이 들어오고 있지만, 수입량이 크지 않은 탓에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10kg 수입산 당근의 평균 도매가격은 1만원으로 작년(8000원)보다 20% 올랐다. 20kg의 무세척 당근의 평균 도매가격도 3만5000원으로 작년(2만6450원)보다 32% 상승했다.

수입산 당근의 상승은 전체 수입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당근의 유입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달 잠정(1~10일) 중국산 당근 수입량은 573톤으로 작년 동월 대비 41.8% 감소했다. 지난달 잠정 수입량(7587톤)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박수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위촉연구원은 "중국산 당근은 코로나 영향으로 비축된 산동성 당근만 일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3월 뿌리선충 검출로 복건성 당근의 수입이 금지된 이후 아직 수입 금지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국산 당근의 유입이 줄면서 베트남산 당근이 들어오고 있지만, 수입 당근의 가격 상승세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중국산 만큼 수입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베트남산 당근의 잠정 수입량은 지난달 979톤에 이어 이달 1~10일 잠정 수입량은 864톤을 기록했다.

무세척 당근 값의 상승은 제주도의 작황 부진 때문이다. 국내 겨울철 당근은 주로 제주도에서 나온다. 지난해 제주도는 태풍 링링과 타파 등 총 3차례 태풍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이지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원은 "산지작업이 부진하면서 상품성 약화 및 시장내 재고 소진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기온 하강에 따른 작업부진과 고품질 물량 감소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당분간 당근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수은 연구원은 "겨울까지 당근값은 높게 유지되겠지만 4월에 봄 당근이 출하되면 가격은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