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일본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를 적용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2019년 실적이 대폭 악화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가리지 않고 실적이 악화됐으며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SMBC닛코증권이 올 3월 결산 도쿄증시1부 상장사 중 실적발표를 마친 1326사(금융·전기·가스업 등 제외, 전체 상장사의 99.7%)가 공개한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예상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3%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예상했던 전년 대비 4.9%감소 보다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기업들이 예상치를 내놓은 것입니다. 순이익 뿐 아니라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13.3% 줄었을 것으로 일본 기업들은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이익 전망을 하향조정한 회사는 219개사였고, 상향조정한 회사는 119개사 였습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실적부진이 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제조업 분야 순이익 감소폭은 전년 대비 19.4%에 이를 전망입니다. 지난해 11월 예상치 -14.7%보다 감소폭이 부쩍 늘었습니다. 비제조업 분야도 11월 전망에선 6.8%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1.5%감소할 것으로 시각이 바뀌었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악화된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지난해 10월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내수 소비 위축이 꼽혔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대다수 일본 기업의 실적 전망에는 최근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일본 기업의 실제 실적 악화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계절적으로 봄은 다가오고 있지만 기업 활동을 둘러싼 환경은 아직 봄과는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