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공부친구 AI'…학습지, IT와 만나 진화하다

입력 2020-02-18 15:14
수정 2020-02-18 15:16

학습지 업체 ‘최고의 무기’ 된 AI

AI는 학습지 업체들의 ‘최고의 무기’가 됐다. 대교는 AI를 수학 교육에 도입했다. 대교가 운영하는 AI학습 서비스 ‘써밋 수학’은 학습자가 틀린 문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별 맞춤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 적용한 지식유닛 기술은 오답의 원인을 끝까지 추적해 학습자가 문제를 왜 틀렸는지 정확한 분석을 제시하고 처방을 내린다. 대교 관계자는 “문제은행에서 틀린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추출해 제시하는 방식과 달리 써밋 수학은 오답의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웅진씽크빅의 초등 전 과목 스마트 홈러닝 서비스 ‘웅진스마트올’도 AI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웅진스마트올은 개인별 맞춤 학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한다. 학습자의 학습 성과와 수업 이해도 분석을 통해 적절한 난도의 과정을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양으로 제공해 초등학생의 올바른 학습 습관 형성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웅진스마트올의 AI학습코칭은 KAIST 연구진으로부터 학습 습관 개선 및 학습률 향상 효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스마트펜’ 도입한 교원

교원은 ‘스마트펜’이라는 새로운 스마트기기를 도입해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원 스마트펜은 ‘종이 교재 중심의 기존 공부 방식을 바탕에 두고 스마트기기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교원그룹만의 스마트 교육철학을 담고 있다. 모르는 문제를 스마트펜으로 누르면 핵심 개념을 설명해주는 강의와 관련 영상 및 사진 등을 태블릿PC로 확인할 수 있다. 교원 관계자는 “스마트펜을 이용하면 문제를 풀면서 생기는 궁금증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원의 디지털 학습상품 ‘스마트 빨간펜’이 운영하는 ‘스마트 빨간펜 라이브 퀴즈쇼’도 학부모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라이브 퀴즈쇼는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쌍방향 라이브 쇼다. 회원들은 방송을 시청하며 다양한 문제를 실시간으로 풀고, 또래 회원들과 실시간 댓글로 소통할 수 있다.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교원의 새로운 학습상품은 교원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교원그룹은 매출 1조4560억원, 영업이익 1060억원을 올렸다. 스마트 교육상품을 맡은 에듀사업본부의 작년 매출은 4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8% 늘었다.

온라인 화상영어 시장에도 새바람

온라인 화상영어 시장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엔구 화상영어는 학습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화상영어 수업을 한다. 엔구 화상영어의 학습단계는 1~10단계로 나뉜다. 간단한 문장으로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초급자부터 원어민과 동등한 영어실력을 갖춘 학습자까지 자기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누적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엔구 화상영어는 매일 2만5000건 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유럽 필리핀 등 세계 60개국에서 7000명 이상의 강사가 실시간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수업은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수강할 수 있어 학습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다. 밑줄 긋기와 자료 공유, 실시간 채팅 기능도 지원돼 학습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교육이 정보기술(IT)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 틀린 문제를 공책에 옮겨 적어 오답노트를 만드는 일은 이미 추억이 됐다. 진화한 교육은 학습자가 틀린 문제의 유형을 알아서 분석해 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처방전까지 제공한다. 대형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앉아 수업을 들을 필요도 없어졌다. 태블릿PC만 있으면 집에서도 인공지능(AI)이 제시한 교육과정으로 내게 맞는 학습을 이어갈 수 있고, 미국과 유럽, 필리핀 등 세계 베테랑 강사를 만나는 일도 어렵지 않다. 전문가들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에듀테크(edutech)’가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17년 2200억달러(약 260조원)에서 올해 4300억달러(약 5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학습지 업체들도 오랜 기간 쌓아온 교육 노하우에 IT를 접목해 에듀테크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