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인생작 경신할까?…‘하이바이,마마!’, 엄마가 엄마를 연기하다 (종합)

입력 2020-02-18 13:23
수정 2020-02-18 17:13
[김영재 기자] 김태희가 엄마로 돌아왔다. 물론 그는 이미 두 아이의 엄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안방극장에서도 엄마로 얼굴을 비추는 것. “진심을 다해 연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각오에는 공백기 동안 ‘엄마 김태희’로 살아온 지난 경험을 작품에 꼭 녹여내겠다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모름지기 배우는 본인을 연기할 때 제일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하다. 아마 우리는 김태희의 ‘인생 연기’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tvN 새 주말드라마 ‘하이바이,마마!(극본 권혜주, 연출 유제원)’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CJENM센터 1층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유제원 PD, 배우 김태희, 이규형, 고보결이 참석했다.‘하이바이,마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김태희)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 차유리가 하늘에서 49일간 받아야 할 환생 재판을 뜻밖에 이승에서 받게 되면서 유쾌하고 가슴 뭉클한 환생 스토리가 시작된다. 유제원 PD는 “대본을 읽고 두 가지 지점이 좋았다”며, “하나는 귀신이 등장하는 판타지물이면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표현을 심각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 어려운 일을 작가님께서 능숙하게 해내셨다”고 알렸다. 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내일 그대와’로 큰 사랑을 받은 유제원 PD와, KBS2 ‘고백부부’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형성한 권혜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이번에도 영(靈)을 소재로 하는 판타지물이다. 유제원 PD는 두 작품의 차이점에 관해 “‘오나귀’ 때는 악귀가 나왔지만, 여기에는 악귀가 등장하지 않는다. 또 ‘오나귀’는 빙의에 대한 내용이고, 이번에는 환생 스토리가 주”라고 설명했다.하루아침에 사람이 된 차유리를 비롯, 저마다 사연을 안고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납골당 귀신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죽음을 들여다보는 매개가 될 전망. 이날 유제원 PD는 교조적 자세를 가장 경계한다고 밝혔다. 메시지를 강조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 그는 “시청자분들께서 우리의 강요 없이 자신의 것을 찾아가시는 데 중점을 뒀다”며, “‘그게 맞는 거야’ 같은 태도는 안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희가 SBS ‘용팔이’ 출연 후 5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다. 아이 한 번 안아 보지 못한 아픔에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5년 차 고스트 엄마 차유리 역을 맡았다. 이날 이규형은 김태희를 처음 만나고 ‘이게 사람인지 여신인지’ 싶었다는 너스레로 모두를 웃게 했다. 이어 “굉장히 열려 있고 포용력 있는 배우”라며, “누나 덕에 내가 준비한 인물을 좀 더 편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알렸다.지난 2017년 1월, 가수 겸 배우 정지훈과 백년가약을 맺은 김태희는 같은 해 10월 첫째 딸을 품에 안았고, 지난해 9월에는 둘째 딸을 출산한 바 있다.김태희는 “딸을 가진 엄마로서 대본을 보고 많이 울었다”며, 또한 “귀신이라는 점만 빼면 원래 내 모습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다. 그래서 차유리가 나 김태희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내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어떤 말투를 쓰는지 관찰하고 고민하며 그 부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귀신 엄마 역으로 새로 깨달은 부분이 있을까. 김태희는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며, “하지만 정말 힘들어도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와 껴안을 수 있고, 눈을 맞출 수 있고, 살을 맞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우리 드라마로 깨달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이 밖에 이규형은 아내를 잃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흉부외과 의사 조강화 역을 맡았다.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그 앞에 갑자기 차유리가 살아 돌아온다. 고보결은 조강화에게 찾아온 두 번째 가족 오민정 역을 맡았다. 차유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남편 조강화와 딸 조서우(서우진)에게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tvN 새 주말드라마 ‘하이바이,마마!’는 ‘사랑의 불시착’ 후속으로 2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사진제공: tvN)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