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처음 수출한 원자력발전소이자 UAE 유일 원전인 바라카 원전 1호기(사진)가 운영 허가를 받았다. 조만간 연료 장전, 시운전을 거쳐 상업운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17일 UAE 원자력규제청(FANR)은 중동 첫 원전인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운전 허가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하마드 알카비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UAE 대표는 이날 아부다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UAE가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원전을 가동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바라카 원전 4기 가운데 1호기에 대해 운영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라카 1호기가 가까운 시일 안에 상업발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라카 원전사업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 4기(총 발전용량 5600㎿)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바라카 원전 4기는 UAE 전체 전력의 약 25%를 담당하게 된다. 한국전력은 2009년 12월 이 사업을 수주했고 2012년 7월 착공했다.
바라카 원전은 이르면 이달 말 연료 장전을 시작한다. FANR은 최근 현지 인력 22명에게 ‘국가 원자로 운영자’ 자격을 부여하는 등 가동 준비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고 있다.
당초 바라카 원전 1호기는 2017년 상반기 안에 시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UAE 정부 측에서 안전, 현지 인력 양성 등을 이유로 운전 시기를 수차례 미뤘다. 사업 입찰 경쟁자였던 프랑스 원전업계에서는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입찰 단가를 낮추려고 안전 관련 시설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