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행동에 나섰다.
17일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측에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다음은 한진가 경영진 상대로 공개토론을 요청한 KCGI의 메일 전문.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1. 한진그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항공, 물류 전문사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환경경영(Environmental Responsibility), 사회책임경영(Social Responsibility), 기업지배구조(Governance)를 평가하는 ESG등급 평가의 지배구조 등급부문에서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5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등,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시장에서 회사의 실제가치에 대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 이에 KCGI는 지난 2018년부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의 개선과 이를 통한 경영의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진그룹 기존 경영진은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제대로 된 의지나 노력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2019년 한진칼의 ESG 등급은 ‘B등급 이하’에서 ‘C등급 이하’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3. 더구나, 한진칼은 최근 2019년 연결 기준 잠정 당기순손실 2,558억 원을 공시하였는데, 2014년 이후 한진칼의 누적 적자는 3,467억 원에 달합니다. 대한항공 역시 2019년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6,249억 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누적 적자가 무려 1조 7,414억 원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최근 5개년동안 2017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는 심각한 경영실패의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KCGI는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력회사인 대한항공의 과도한 부채비율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함을 지적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진칼의 경영진은 과도한 부채비율 축소와 관련하여 실효성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대한항공의 2019년 말 잠정 실적 기준 부채비율은 868%에 머물러 있습니다.
4. 이에 지난 1월 31일 한진칼의 주요주주인 KCGI, 조현아 및 반도건설은 한진그룹이 처한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상황은 현재의 경영진에 의하여는 개선될 수 없고,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하여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KCGI, 조현아, 반도건설, 이하 “주주연합”)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5. 주주연합은 지난 2월 13일 한진칼의 금년도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1)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한진칼의 이사진을 구성하고, 2)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나아가며, 3) 주주들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제안을 하였습니다. 또한 이와 별도로 주주들의 편의와 권익 증진을 위하여 전자투표를 실시할 것도 요청하였습니다.
6. 주주연합의 금번 주주제안 및 전자투표 요청에 대해 주주, 임직원, 고객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KCGI는 한진그룹의 경영진으로부터 한진그룹의 당면한 경영위기에 대한 현 경영진의 입장을 듣고, 주주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한 한진그룹의 수용 여부를 확인하며, 한진그룹의 현 위기상황에 대한 동료 주주, 임직원, 고객들의 의견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하여 2월 중 한진칼의 조원태, 석태수 대표이사와의 공개토론을 제안합니다.
7. 한진그룹 경영진은 가능한 일시를 2월 20일까지 답변해 주기를 바라며, 공개토론이 성사된다면 KCGI 측에서는 강성부 대표,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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