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처음 쌓인 눈…수요일 아침까지 빙판길 조심

입력 2020-02-17 15:21
수정 2020-02-18 00:43
17일 서울에는 올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쌓였다.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린 뒤엔 영하권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19일 아침까지는 빙판길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내린 서울 지역의 최심신적설(새로 쌓인 눈 중 가장 많이 쌓인 깊이)은 4.1㎝로 전날(3.9㎝)을 넘어서며 올겨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서울에는 지난해 11월 15일 첫눈이 내렸으나 적설량을 남기지 못했다. 서울에서 올겨울 적설이 기록된 것은 1월 19일(0.3㎝)과 2월 4일(0.8㎝) 두 번이다. 전날부터 내린 눈까지 합하면 서울의 적설량은 2.7㎝(오후 2시 기준)다.

제주 산간에는 60㎝가 넘는 눈이 쌓였고, 울릉도(41.8㎝), 강원 고성(25㎝), 전북 진안(27㎝) 등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강한 찬공기가 서해상에 들어오면서 발달한 눈구름이 북서 기류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 눈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눈이 그치더라도 기온이 뚝 떨어져 빙판길 교통·낙상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7일 영하 6도를 기록한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8일 영하 8도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지난 16일 오후 10시를 기해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부 산지 등에 한파특보를 발령했다. 한파특보는 더 많은 지역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아침 기온은 철원 영하 14도, 춘천 영하 10도, 서울 영하 8도, 부산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8일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영상 3도 정도로 풀리겠지만, 밤새 다시 영하권으로 떨어져 19일 아침에도 시내 곳곳에서 빙판길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녹은 눈이 블랙아이스 등으로 변해 도로를 미끄럽게 할 수 있어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19일 이후에야 낮 기온이 9도까지 오르며 포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