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용 페인트업계 1위 삼화페인트공업이 반려동물 마케팅에 나섰다.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공간에 자사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페인트업계 최초로 회득했다. 삼화페인트가 펫케어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친환경 도료 분야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삼화페인트공업은 지난 13일 건축용 페인트 실내용 14개, 실외용 10개 등 24개 제품에 대해 사단법인 한국애견협회로부터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취득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애견협회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보증하기 위해 인증제를 도입했으며 시험 항목과 인증 기준은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을 준용하고 있다.
펫케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한국인은 지난해 1조8000억원가량을 반려동물의 사료, 간식, 각종 용품 등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은 펫케어 소비국 15위에 올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이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몸이 작고 피부표피층 두께가 사람 피부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해 각종 병균이 침투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삼화페인트가 반려동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개인 주택 인테리어로 시장을 확대해온 삼화페인트는 가족이 사는 주거공간에 반려동물이 함께 사는 트렌드를 반영한 컬러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강아지의 후각과 피부가 사람보다 예민하고, 시각은 청록색에 집중돼 있다는 데 주목했다. 냄새 등의 자극이 덜하고 강아지가 편안하게 느끼는 색깔을 중심으로 ‘펫 러브 컬러 팔렛트’ 제품을 내놨다. 강아지의 소변 냄새를 줄여주는 암모니아 소취 기능 페인트도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