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공식적 반박에 나서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이날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연구소 직원 중 '0번째 확진자(비공식적 최초 감염자)'라고 칭하는 여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본 연구소 대학원생인 황옌링이 0번째 확진자라는 소식은 가짜 뉴스"라고 강조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현재까지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첫번째 확진자의 신상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첫번째 확진자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소속 대학원생 중 황옌링이라는 이름의 인물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황옌링이 2015년까지 연구소에 재직하다 이미 후베이성을 떠났으며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아니냐는 의혹이 퍼져나왔다. 우한에 있는 바이러스연구소가 위험한 병원균 등을 다루는 '생물 안전 4급 슈퍼 실험실'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원균도 다룬다.
최근 중국 광둥성의 화난(華南) 이공대학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논문으로 제기해 논란이 또 불거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초기 감염자들을 조사한 결과 우한의 한 수산시장에서 바이러스가 나온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우한 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 중 하나인 진인탄 병원에서 첫번째 확진가 우한 수산시장을 방문한 기록이 없다는 보고서를 내 다시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은) 근거가 전혀 없는 얘기"라며 "(논문을) 먼저 읽어보신 분들에 의하면 거의 쓰레기 수준의 논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