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 역량 강화가 가장 큰 화두다. 오프라인 유통을 벼랑 끝으로 내몬 쿠팡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에 정면 대응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말께 ‘롯데ON’이란 모바일 앱을 내놓는다. 이 앱은 단순한 온라인 쇼핑 앱이 아니다. 롯데가 지난 40여 년간 쌓은 유통 노하우를 집약했다. ‘유통 왕국’ 롯데 재건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한다. 이 앱의 핵심 경쟁력은 구매 데이터 통합이다.
롯데ON은 롯데 유통 계열사 모든 구매 데이터를 연동할 예정이다. 소비자 개개인의 구매 패턴을 이해하고 맞춤형 쇼핑 제안을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e커머스가 제안하는 연관상품 제안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컨대 롯데ON을 켜면 모든 사람이 각각 다른 화면을 보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원하는 상품이 전부 다른데, 롯데는 이를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구매 데이터도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이 데이터가 통합돼 있지 않았다.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도 진행된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완전히 바꾸는 중이다. 식품 강화는 이마트 매장 개편의 핵심이다. 작년 10월 이마트 신임 수장이 된 강희석 대표는 매장을 ‘그로서리’ 위주로 바꿀 것을 지시했다. 온갖 상품이 다 있는 ‘백화점식 마트’ 전략을 포기하고, ‘장보기에 최적화된 마트’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 모델을 도입 중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이란 이름의 이 매장은 코스트코처럼 저렴하고, 슈퍼처럼 낱개 상품도 판매하는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표방한다. 여기에 유럽 등 해외 상품을 특화해 온라인몰에 없는 독특한 상품을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