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가 고발당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민주당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에 임 교수 고발 취소를 요청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향해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임 교수는 1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민주당에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데 대해 저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임 교수는 “민주당은 (고발) 철회와 함께 당연히 지도부의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함에도 공보국 성명 하나로 사태를 종결하려고 하고 있다”며 “일부 지지자들은 무차별적으로 저의 신상을 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까지 했다. 향후 다른 이의 반대 주장도 막으려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개인) 이력을 문제 삼아 저의 주장을 폄훼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임 교수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자 임 교수와 경향신문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를 놓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일자 하루 만에 고발을 취소했다.
진 전 교수도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이낙연의 위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 선거운동을 지휘하는 이낙연 씨가 아주 우아하게 손을 씻으신다”고 꼬집었다. 이 전 총리는 당일 기자들과 만나 “(당이)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임 교수 고발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총리의 발언에는 민주당이 잘못했다는 말이 안 들어 있다”며 “그냥 상황을 우아하게 모면하기 위한 텅 빈 수사만 있어 매우 위선적이라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