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효과’로 CJ그룹주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국내 1위 영화관사업자인 CJ CGV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터키법인과 관련한 총수익스와프(TRS) 평가손실이 실제 현금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6일 CJ CGV에 대해 “올해 영업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해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CJ CGV의 신용등급은 현재 ‘A+’다.
CJ CGV의 지난해 순손실은 2390억원에 달했다. 전년(-1885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커졌다. 757억원 규모 TRS 평가손실과 1272억원 규모 터키법인의 영업권 손상차손 등 영업 외 손실 영향이다.
CJ CGV는 2016년 터키법인을 인수할 때 당시 재무적 투자자(FI)인 메리츠증권과 TRS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목적회사(SPC)인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900억원 안팎의 기초자산에 대해 2021년 TRS 정산기일을 기준으로 공정가치가 투자 원금을 밑돌면 CJ CGV가 메리츠 측에 차액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손실은 3046억원 규모다.
중국법인(연결 매출의 17.9%)의 영업 중단도 연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