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경제부처 17일 '靑 업무보고'…이례적 생중계

입력 2020-02-16 17:56
수정 2020-02-17 01:19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 등 경제 관련 4개 부처의 새해 청와대 업무 보고가 17일 생중계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제 활동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이례적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얼굴)이 4개 정부부처의 합동 업무 보고를 통해 혁신성장과 경제정책 비전을 국민께 보고드리는 차원에서 생중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시작으로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박영선 중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차례로 나와 새해 경제 운용 방향을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관들의 업무 보고 후 경제전문가와 혁신 사례 발표자들이 집중 토론할 수 있도록 ‘타운홀 형식’의 공간도 재배치했다. 지난주 서울 남대문시장 방문과 6대 그룹 경제계 간담회를 통해 경제 활력 회복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의 행보에 맞춰 경제 관련 부처의 업무 보고 방식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약 35분간의 업무 보고 후 진행되는 비공개 토론회와 사례 발표에는 28명의 전문가와 벤처기업인들이 참석한다.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한 기업과 자율주행차 원천 기술을 확보한 혁신벤처 및 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사례를 발표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진자 이동 경로 맵을 앱으로 구현한 대학생도 나와 개발 과정을 소개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벤처기업, 금융혁신 사례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일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낭보’를 들려준 점에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건물주들의 자발적 상가 임대료 인하 운동이 전통시장, 구도심, 대학가 등 전주시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주시와 건물주들은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선언문’을 최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적극 돕고 착한 임대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