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이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후임 이사회 의장에 오르면 명실상부한 ‘원톱’ 경영자로 자리매김한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한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및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통과돼야 하지만, 정 회장 연임 건을 이번 이사회에서 다루지 않기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달 16일 끝난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맡아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로 키웠다. 현대·기아차를 세계 5대 자동차회사에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를 인물로 결정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최대 계열사인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면 그룹의 중심축은 한층 더 정 수석부회장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현대차 부회장에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그룹 경영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9년부터 그룹 시무식을 주재했으며, 지난해 주총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를 사업 목적에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개인용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차량 공유와 관련한 서비스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