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안가고 확진자 접촉도 없다?…29번째 확진자 감염 경로 '미궁'

입력 2020-02-16 13:45
수정 2020-02-16 14:53

국내 29번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해외 여행력 및 기존 확진자 접촉 여부 등 감염 경로가 확인이 안 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까지의 가능성은 역학조사에서 기존 확진자와 접촉 사실을 놓쳤을 경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오전 9시 현재 추가로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국내 신종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일 28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엿새 만이다.

29번째 확진자는 82세 한국인 남성으로 전날 오전 11시46분께 심장질환으로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들른 후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이 확인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의료진은 이 환자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자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응급실을 폐쇄했다. 이 환자는 응급실 방문 당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어 선별진료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번째 확진자는 이날 오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격리 입원한 상태다.

이 남성은 해외 여행력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도 분류되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해외 여행력이 없으면서 능동감시나 자가 격리 대상자가 아닌 환자는 이번 29번째 확진자가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및 '밀접 접촉자' 분류 과정에서 이번 환자를 놓쳤을 가능성을 놓고 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