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있을 파리시장 선거에 여당 후보로 나선 뱅자맹 그리보 전 프랑스 정부 대변인(사진)이 후보직을 돌연 사퇴했다. 자신과 관련된 성적인 내용의 동영상이 유출돼 파문이 일자 더 이상 후보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리보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특정 웹사이트 등이 내 사생활과 관련해 비열한 공격을 하고 있다. 가족이 고통받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리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여권 핵심 인물이다. 마크롱 대통령 집권 직후인 2017년 6월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 소속으로 하원에 입성했다. 그해 11월 장관급인 정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프랑스 언론들은 “자신이 밀던 후보가 스캔들성 문제로 낙마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파리 시장 선거와 관련해 그리보를 여당 후보로 지목하면서 유력 여당 의원인 세드리크 빌라니와 갈등을 빚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