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옵션을 배우는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등가격이라는 개념이다. 옵션은 현재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2.5포인트씩 위아래로 행사가격을 만든다. 이때 코스피200지수와 가장 가까운 행사가격을 등가격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코스피200지수가 290포인트라고 하자. 그러면 행사가격 290포인트짜리 콜옵션과 풋옵션은 등가격이 된다. 콜옵션의 경우 290포인트를 기준으로 290포인트 이하면 내가격, 290포인트 이상이면 외가격이 되고, 풋옵션은 290포인트보다 높으면 내가격, 낮으면 외가격이 된다.
등가격이 중요한 이유는 잘하면 내가격으로 들어갈 수 있고, 잘못하면 외가격으로 넘어갈 수 있는 민감한 가격대이기 때문이다. 만약 만기일 오후장에서 코스피200지수가 290포인트에서 292포인트로 급상승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등가격에 있던 콜옵션 290포인트짜리 상품은 내재가치가 0에서 2포인트로 올라간다. 예를 들어 시간가치가 0.5포인트였다면 등가격 콜옵션의 차익은 내재가치(2포인트)+시간가치(0.5포인트)+기댓값(0.5포인트) 등으로 총 3포인트가 될 수 있다. 즉 6배 수익이 나오는 대박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등가격 델타는 대략 0.5이기 때문에 지수가 2포인트 상승했다면 옵션가격은 1포인트 올라야 정상인데 어째서 차익이 3포인트가 되느냐는 점이다. 이것을 설명하는 지표가 ‘감마’다. 감마는 코스피200지수 변화에 따른 델타값의 변화분이다. 즉 코스피200지수 상승으로 등가격 콜옵션이 내가격으로 들어가면서 옵션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데 이때 델타 자체의 증가를 설명하는 변수가 바로 감마다.
그러나 실전 매매에서는 만기일에 벌어지는 현상을 델타나 감마만으로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코스피200지수가 급등락하는 경우 발생하는 옵션 가격의 상승과 하락은 치열한 매매 공방의 결과이지 단순히 델타와 감마 등 수치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