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를 찾아 "문재인 정권과 싸우러 왔다"고 말했다. 최근 경남 양산을 출마에 마음을 굳힌 홍 전 대표가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홍 전 대표는 4·15 총선에서 울산 남구을에 출마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함께 통도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홍 전 대표는 "양산은 문재인 정권의 성지"라며 이어 "이번 선거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의) 낙동강 혈투가 아니다"라며 "정권 성지라는 말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곳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아울러 "경남에 불자가 많은데 그 불심 전체를 좌우하고 상징하는 곳이 통도사이기 때문에 왔다"면서 "탄핵 대선과 위장 평화 지방선거는 야당 심판론이었지만,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론"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 와서 (이번 총선에 대해) 야당 심판론을 운운하는 사람들은 정치의 ABC(기초)도 모르는 분들"이라며 "제21대 총선은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벨트의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자처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당이 시켜주면(하겠다)"면서 웃으며 답했다.
홍 전 대표는 "어제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지자들을 만나 '당이 어려우니 경남 험지로 분류되는 곳에 내가 자처했다', '당이 받아주면 양산을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지역민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홍 전 대표와 김기현 전 시장은 방장 성파스님, 주지 현문스님과 대화하며 1시간 20분가량 머물다 떠났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 창녕이 있는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가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등의 서울 험지 출마 압박이 가해지자 최근 양산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