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2차전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및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ETF와 펀드는 전망이 밝은 업종에 투자하면서도 개별 종목의 리스크(위험)를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 테마’ ETF는 올 들어 20.5%(13일 기준)의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 산업’ ETF도 18.2%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6%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ETF는 각각 ‘와이즈 2차전지 테마지수’와 ‘에프앤가이드 2차전지 산업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TIGER 2차전지 테마는 ETF 내 포스코케미칼(구성 비중 10.99%)이 가장 비중이 높고 일진머티리얼즈(10.37%) 솔브레인(9.27%) 등 소재 관련주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이에 비해 KODEX 2차전지산업은 국내 대형 2차전지 업체인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비중이 48.4%에 달한다.
2차전지 종목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의 올해 수익률은 9.4%에 달한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미국 앨버말을 비롯해 삼성SDI, 에너시스(미국 배터리 업체), 테슬라 등의 종목을 담고 있다.
해외 ETF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 뉴욕시장에 상장된 ‘글로벌 리튬&배터리 테크(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는 올해 17.8% 올랐다. 이 ETF도 앨버말, 테슬라 외에 아르헨티나에 리튬 채굴 시설을 둔 화학기업 리벤트 등을 편입하고 있다. 리튬은 2차전지(리튬배터리) 원료다.
2차전지 원료업체 비중이 94%에 달하는 ‘앰플러파이 어드밴스트 배터리 메탈스 & 머티리얼즈(Amplify Advanced Battery Metals and Materials)’ ETF도 있다. 리튬, 니켈, 팔라듐 등 채굴·가공업체로 구성돼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