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안끝나…재사육은 무리"

입력 2020-02-13 17:54
수정 2020-02-14 01:46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이 13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리 차원에서 재입식(돼지를 다시 사육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ASF로 돼지를 매몰 처분한 경기 파주, 연천 등의 양돈농가들은 “최근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견되지 않는다”며 재입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아직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멧돼지에서는 (ASF 바이러스가) 계속 나온다”며 “어느 정도 안정이 돼야 재입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들(양돈농가)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지금같이 매일 (ASF 감염 멧돼지가) 나오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사육돼지에서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4개월 넘게 ASF 추가 발병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야생 멧돼지에서는 계속해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김 장관은 ASF 유입 경로에 대해 “여러 가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며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있지만 ‘여기서 왔다’고 딱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 발생한 것은 사실이고 비무장지대도 오염돼 있다”며 “어떻게 넘어왔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3년(2017~2019년)간 농업 부문 취업자가 50~60대는 10만 명, 20~40대는 1만7000명 늘었다”며 “2013~2016년에는 20~40대가 4만 명 줄었는데, 줄던 세대가 늘어난 것은 엄청난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농이 많아지자 임작업(돈을 받고 대신 농사를 짓는 것)을 하는 법인이 생기고 있다”며 “법인이 고용을 늘리며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