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트위스트 런지로 '꿀벅지'…OB 걱정 뚝"

입력 2020-02-13 18:34
수정 2020-02-14 00:29

하체 중요한 거 잘 아시죠.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목, 발바닥 등이 골프스윙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그중에서도 허벅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파워스윙의 원천이라고 하겠습니다.

멀리 똑바로, 정확한 샷의 중심

전문가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허벅지는 몸 전체 근육의 40~70%를 차지하는 곳으로, 그만큼 엄청난 양의 혈관과 세포조직을 갖추고 있고요. 간보다 두 배나 많은 당분을 저장했다가 에너지원으로 쓰고, 불필요한 노폐물과 영양분을 태워주는 쓰레기소각장 역할까지 해주니 ‘팔방미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허벅지 근육량이 적거나 줄어들면 내장지방이 잘 쌓이고(비만) 당뇨나 혈관질환으로 연결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하네요. 실제 허벅지 둘레가 1㎝ 줄어들면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남자가 8.3%, 여자는 9.6%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스윙 스피드를 올려주는 가속기 역할은 물론 스윙동작 시 상하체 균형과 타이밍을 맞춰주고 동작의 일관성을 높여주는 ‘프레임’ 역할까지 해주죠. 박성현, 김세영, 장하나, 이다연, 조아연 등 공을 멀리 똑바로 정확하게 치는 특급 프로들이 대다수 ‘허벅지 부자’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스윙이 유연하면서 파워풀하고, 그러면서도 흔들림(잡동작)이 적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죠. 상체가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게 되는 덕분입니다. 하체가 강해지면 샷 편차가 줄고, 결국 오비(OB: 아웃 오브 바운즈)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건 물론입니다.

‘귀차니스트’도 쉽게 하는 간단 런지

제가 자주 했던 게 복합하체운동인데요. 일종의 ‘트위스트 런지’와 비슷합니다. ‘허벅지 부자 만들기’에 아주 실용적입니다. 귀찮고 피곤하더라도 이 동작만큼은 1년 365일 하루 10분씩만이라도 투자할 만한 ‘가성비갑’ 운동이죠. 동작도 간단합니다.

먼저 어깨너비로 양발을 벌리고 선 뒤 양손으로 클럽을 들어 가슴높이까지 내밉니다. 그런 다음 오른다리(왼다리)를 앞으로 길게 디뎌준 뒤 무릎을 굽혀줍니다. 오른무릎(왼무릎)이 90도 가까이 굽혀지고, 왼무릎(오른무릎)은 지면에 닿을 듯 말 듯 할 때까지가 최대한의 동작입니다. 이때 허리는 수직으로 꼿꼿이 잘 세워야 하고요. 그리고 클럽을 든 양팔을 좌우로 한 번씩 돌려준 뒤(허리 회전), 처음에 섰던 동작으로 돌아오면 모든 동작이 끝납니다. 이렇게 왼쪽 오른쪽 한 번씩 열 번이 한 세트입니다.

이것도 번거롭다면 더 간단한 것도 있습니다. 바로 측면 런지(무릎굽히기)입니다. 클럽을 양손으로 잡고 밑으로 축 늘어뜨린 채 해도 되고, 트위스트 런지처럼 앞으로 내밀고 해도 됩니다. 차려자세에서 양발끝을 부채꼴처럼 좌우로 넓게 편 뒤(8자 걸음을 걷듯) 한쪽으로 굽혔다가 반대쪽으로 굽히는 동작(좌우 한 번이 한 세트)을 반복하는 겁니다. 동작이 어느 정도 몸에 익으면 발 간격을 점점 넓혀서 해보세요. 힘은 더 들지만 효과는 그만큼 커집니다.

골프도 투자한 만큼 거두는 스포츠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입니다.

김영 < 골프인스트럭터·방송해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