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의 차세대 랜드마크로 꼽히는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사진)의 일반분양 물량이 100~200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 규제로 분양 가격을 시세보다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게 되자 조합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상가조합원 등에게 분양 신청 자격을 확대한 결과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원베일리 재건축조합은 이번 주말까지 조합원 평형변경 신청을 받고 일반분양 물량을 확정한다. 일반분양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가 조합원에게 아파트 분양 신청을 허용하고, 기존 아파트 조합원에 대해서도 1+1 신청 대상을 확대했다. 보류지는 법정 한도 내 최대 수준인 총 29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평형변경 신청이 끝나면 당초 346가구였던 일반분양 예정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정관에 따라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점포만 230여 개에 달한다”며 “1+1 신청으로 줄어드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100~200가구가량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예상 분양가와 인근 시세의 격차가 커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심의 기준에 따르면 원베일리가 받을 수 있는 분양가는 3.3㎡당 4800만원 수준이다. 비교단지로 꼽히는 바로 옆 아크로리버파크 시세는 3.3㎡당 1억원이다. HUG가 지난 8일 입지 등을 고려해 심의 기준을 다소 완화하기로 했지만 분양가가 크게 달라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일반분양 물량을 3.3㎡당 6000만원에 임대관리업체에 ‘통매각’하려다 실패했다. 시와 구청 등이 문제를 삼아서다.
한 조합원은 “조합원 분양가가 5560만원인데 훨씬 싼 가격에 일반분양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그럴바에야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혜택을 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상가조합원 분양가는 3.3㎡당 6060만원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조합원 분양가보다는 비싸지만 시세에 비하면 크게 낮다.
이 단지는 지난달 말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완료하고 지난 5일 구조심의를 통과하는 등 빠른 속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리처분변경인가 등을 거쳐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4월 28일) 내 일반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원베일리 재건축은 기존 2433가구를 허물고 최고 35층 규모의 2990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바로 옆이어서 차세대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브리지, 커튼월 외관, 특화조경 등을 적용해 최고급으로 짓는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