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2일(14: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2일 “SK텔레콤의 최근 실적 부진은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5세대(5G) 서비스를 출시한 뒤 단말기 보조금 확대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은 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이 같은 변화로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1100억원)은 전년보다 7.6% 줄었다.
5G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 확대로 차입금 규모도 증가했다. 무디스는 2018년 말 약 9조7000억원(리스 부채 제외)인 SK텔레콤의 차입금이 지난해 말 약 10조2000억원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신용평가사는 이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의 신용등급(A3)에 ‘부정적’ 전망을 붙여놓고 있다.
무디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국내 2위 케이블TV업체 티브로드와 합병하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션 황 무디스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차입을 늘리지 않고도 SK텔레콤 전체 이익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SK텔레콤의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