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 아멕스 이어 두 번째로 중국 결제 시장 진출

입력 2020-02-12 14:35
수정 2020-05-08 00:01

미국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가 중국 결제시장에 진출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마스터카드의 중국 내 합작회사에 은행카드 청산·결제 사업 준비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마스터카드는 앞으로 1년 내에 네트워크망 구축 등 사업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후 당국으로부터 사업 운영 승인을 한번 더 받으면 중국에서 사업을 벌일 수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인민은행의 이번 승인 조치를 중국 금융시장 개방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그간 당국이 금융사업을 엄격히 통제했다. 2015년 6월 외국 은행카드 결제 업체가 중국기업을 인수하거나 합작사를 만드는 식으로 사업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으나 아직까지 사업 최종 승인을 받은 회사는 없다.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등은 중국 당국이 허가를 미루는 동안 중국 내 업체들만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마스터카드는 작년 3월 중국 온라인 청산결제업체인 넷츠유니언과 중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중에도 중국이 미국과 중국간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서 미국 카드사 등의 영업 면허를 신청 90일 내에 검토해 승인 여부를 가리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 카드사에 사업 준비 승인을 내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가 2018년 승인을 받았다. 아멕스는 지난달 인민은행에 사업 운영 승인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카드 결제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27조 달러(약 3경1900조원)에 달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