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학습지 탈피·에듀테크 선도…3년 내 매출 1조"

입력 2020-02-11 17:11
수정 2020-02-12 02:27

사람들은 점점 아이를 낳지 않고 학령인구(學齡人口)도 계속 감소한다.

저출산과 저성장의 늪 속에서 웅진씽크빅이 굵직한 신규 사업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과 독서 서비스, 어린이용 놀이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교육서비스 상품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입소문을 타고 회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AI 등에 100억원 이상 투자하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웅진씽크빅은 학습지 업체에서 벗어나 AI 등 에듀테크(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 분야)를 기반으로 한 종합 키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 회사는 이 기세를 몰아 3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AI 기술력으로 차별화…시장 두각

지난해 11월 선보인 초등 전 과목 스마트 홈러닝 ‘웅진스마트올’(사진)은 출시 두 달 만에 회원 2만5000명을 확보했다. 2014년부터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아이스크림에듀 회원 수가 10만 명인 것과 비교할 때 꽤 빠른 속도다. 웅진씽크빅은 이를 시작으로 교육사업 영역을 기존의 방문 대면 관리 중심에서 비대면 학습관리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40여 년간 축적된 학습 콘텐츠와 업계 최대 규모인 500억 건의 학습 관련 빅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비대면 초등 스마트러닝 시장은 2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디지털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맞벌이 가정 등에서 비대면 수업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 시장은 매년 25%씩 급성장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 천재교육 등이 비슷한 비대면 AI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웅진씽크빅은 1년간 치밀하게 준비했다. IT개발실 인력 70여 명 중 AI 연구진은 30%에 달한다. 전문인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학습분석 기업인 키드앱티브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AI 역량은 학습 데이터를 많이 확보해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알고리즘에서 판가름나는 만큼 기술력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돌풍 일으키는 참신한 키즈 플랫폼

지난해 4월엔 교육업계 최초로 어린이 대상 놀이 플랫폼 ‘놀이의 발견’을 내놓았다. 회원 40만 명, 누적 거래액 70억원을 돌파하고 구글플레이 육아 앱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창작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골프 발레 등 스포츠, 놀이시설 티켓 등 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모든 것을 연결해 준다. 부모와 아이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웅진씽크빅은 3년 전 차세대 먹거리 고민을 하던 중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 준비를 하던 한양대 학생들을 찾아 이들을 합류시켰다. 사내 스타트업 조직을 만들어 사업에 속도를 냈고 전국 단위 키즈 플랫폼 서비스로 완성했다.

이재진 대표는 “교육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새로운 기술과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내놓는다면 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대표적인 에듀테크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출신인 이 대표는 웅진홀딩스 사업총괄본부장과 웅진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웅진씽크빅 대표로 취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