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최고위과정 평가에서 상경계열 최고경영자과정이 5년 연속 입학 희망 1위를 지켰다. 언론계열은 최근 4년 동안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언론계열을 모집하는 곳은 연세대 한 곳뿐이다.
최고위과정 중 입학을 희망하는 계열의 순위를 살펴보면 상경계열이 최근 5년 동안 60%를 웃돌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75.4%를 기록한 이후 입학 희망 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경계열 입학을 희망한 비율은 2019년 65.1%, 올해 61.6%였다.
언론계열은 4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입학 희망 비율 8.8%, 2019년 9.9%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평가에선 13.4%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언론계열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과정 관계자는 “경희대 고려대가 모집을 중단하면서 언론계열 최고위과정을 여는 곳은 연세대 한 곳뿐”이라며 “순위가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다른 곳들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언론 동향과 관련 업계 상황을 살피고 인맥 교류를 위해 최고위과정을 신청한다”고 말했다. 올해 경희대와 고려대는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과정을 모집하지 않았다.
이번 최고위과정 평가에서 인문·문화계열의 입학 희망 비율은 8.9%로 3위를 차지했다. 이 계열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5.6%, 9.3%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서울대 인문대학 최고지도자인문학과정 관계자는 “인문학은 경영이나 기타 학문에 비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인문학을 전문적으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은 학교밖에 없다 보니 최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인문학에 다시 관심을 두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했다”며 “인문학은 예술과 음악 등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접목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2018년과 2019년에 입학 희망 비율 6.3%, 9.6%로 3위를 차지했던 법과계열은 이번 평가에서는 7.6%를 기록하며 인문·문화계열에 3위를 내줬다. 이공계열과 유통·패션계열이 각각 5.8%와 2.7%로 그 뒤를 이었다. 2019년 입학 희망 비율 2.9%로 6위였던 이공계열은 이번 평가에서 5.8%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 2019년 입학 희망 비율이 3.2%였던 유통·패션계열은 이번 평가에서 2.7%를 기록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