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의 거주자들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감염되면서 홍콩 보건당국이 아파트 주민들을 일부 대피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칭이 지역의 아파트 1개소 주민들을 일부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해당 아파트 건물에선 각각 다른 층에서 거주하던 2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새롭게 감염이 확인된 42번째 환자와 지난달 30일 집계된 12번째 환자는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서 각각 거주했다.
이들의 감염 경로를 추적한 홍콩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거주하던 건물의 파이프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 분야의 키 위언 교수는 "배설물을 옮기는 파이프라인이 공기 파이프와 이어져 있어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환풍기를 통해 화장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예방 차원에서 아파트 소개 조치를 취해 보건당국 관리들과 기술 인력이 비상 점검을 실시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2번째 환자의 욕실 파이프가 누수된 것으로 조사돼 보건당국이 주민들을 대피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12번째 환자가 42번째 환자의 10층 아래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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