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의 분기점이 이번 주 도래할 전망이다. 이번 주 감염자수 증가 추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반등 지속 여부도 알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이번 주가 신종 코로나 감염 파동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거점도시 봉쇄시점(1월23일) 이후 14일이 경과했고, 중국 정부와 각국이 정책공조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는 14일이다.
통상적으로 전염성 질환의 정점은 '완치자 증가→의심환자 감소→확진환자 감소'로 진행되는데, 현재는 완치자 증가와 의심환자 감소의 단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현재 전국 31개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4만171명, 사망자는 90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3062명, 사망자는 97명 늘었다. 4000명에 달하던 확진자 증가폭은 3000여명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중국 기업들의 조업 중단이 이달 하순까지 연장되지 않는다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를 밑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질병이 주로 후베이성 우한에 분포돼 있고, 온라인 소비의 약진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 대응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고비만 넘기면 국내 증시는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도국 미국의 경기가 좋다"고 했다. 미국의 1월 제조업 및 고용 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로 연결될 수 있는 지표다.
1월 지표에는 신종 코로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 점에서 2월 지표는 다시 부진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 진압된다면 3월 지표는 다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 경기에 준 영향은 11일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세청은 2월 1~10일까지의 잠정 수출 통계를 발표한다. 한국은 중국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이 지표를 통해 신종 코로나가 실물 경기에 미친 영향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3일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해야 관련 우려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곽 연구원은 "이번 주 중국 바이러스가 정점을 지난다면 코스피는 2150~2250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다 2분기에 2400까지 오를 것"이라며 "주도주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종"이라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