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는 동탄신도시에 신교통수단인 노면전차 트램을 2024년 5월께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준공한다고 10일 발표했다. 트램은 기존 도로에 레일을 깔아 승용차,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 함께 이용하는 무가선 시스템이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트램이 운영되면 시 전체 81만8000여 명의 인구 가운데 절반의 인구가 집적돼 있는 동탄신도시 시민들의 교통편의는 물론 첨단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 트램은 수원, 안산, 시흥 등 7개 노선 트램 설치를 추진하는 도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해 타 시·군의 트램 설치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수원 등 7개 시·군의 트램 구축 계획은 전체 길이 90㎞에 총 2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지난 7일 경기도, 오산시 등과 함께 ‘동탄 트램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업무협약식’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협약식에서 “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게 철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설·운영계획을 전문가와 관계기관의 의견도 적극 수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와 화성시는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오는 3월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해 동탄 트램의 빠른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비 9967억원을 들여 화성 반월~오산(14.82㎞) 구간과 병점역~동탄2신도시(17.53㎞) 구간 등 2개 노선(32.35㎞) 트램을 건설한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동탄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부담금으로 9200억원을 충당한다.
동탄 트램 1노선은 화성 반월교차로를 시작으로 동탄2신도시를 거쳐 경부선 철도가 정차하는 오산역 구간이다. 2노선은 화성 병점을 시작으로 동탄중앙로를 경유해 화성 시내외버스 공영차고지가 종점이다. 트램 1, 2노선에는 각 17개씩 34개 역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1, 2노선을 동시 착공할 계획이며 2개 노선 경유역은 설계 중으로 최종 역사명 확정은 마지막 운영단계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시는 반월~동탄2신도시 구간은 대부분 왕복 6차로로 넓은 기존 도로를 활용하고 왕복 4차로로 협소한 경부선 오산역까지 구간은 지하터널로 건설할 계획이다.
서 시장은 “트램이 화성 시민의 제2의 발이 될 수 있도록 노선 및 정거장 수립 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