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휴전선이 사라지면 한반도는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9일 개막한 '2020 평창평화포럼'에서 짐 로저스는 "어제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면서 젊은이들이 그곳에서 근무할 이유가 없고, 68년이 지난 지금도 죽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을 보고 슬펐다"고 밝혔다.
이어 "남한과 북한이 어마어마한 국방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데 38선 근처에서 K팝 콘서트를 열면 얼마나 긍정적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며 "남북 간 철도는 언젠가 다시 열릴 것이라고 믿고 부산에서 런던으로 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북한 투자에 대해서는 "북한에는 풍부한 청년 자원과 저렴한 노동력이 있고, 스위스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더 나은 모습을 기원하고 있다"며 "지금은 저개발 상황이지만 휴전선이 사라지고 철도가 연결되면 한반도는 흥미로운 곳이 된다"고 덧붙였다.
짐 로저스는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서도 한반도가 아시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거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며 "일본은 정점을 찍은 뒤 쇠퇴 중인데 반해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꾸준히 한반도를 주목한 짐 로저스 회장은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저서를 내고, 남한과 북한의 경제통합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도 했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로저스 회장은 1973년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간 수익률 4200% 기록한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다. 그는 아시아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싱가포르에 정착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